수술 후 통증보다 더 무서운 림프부종
수술 후 통증보다 더 무서운 림프부종

암 수술의 고비를 넘긴 뒤,
많은 환자들이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벽에 부딪힙니다.
“팔이 묵직하고 붓네요.”
“다리가 저리고, 양말 자국이 오래 남아요.”

그 불편한 느낌의 이름이 바로 림프부종입니다.
림프부종은 암 치료 과정에서 림프절 절제나
방사선 치료 후에 림프계의 흐름이 막히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처음엔 단순한 붓기처럼 보이지만,
방치하면 점점 단단해지고,
감염이나 조직 손상, 움직임의 제한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림프부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림프부종의 4단계>

0기 (잠복기)
림프계의 수송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몸 안에서는 이미 변화가 일어나지만,
환자도 의료진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이 시기에는 정기적인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붓지는 않지만, 수술한 팔이 묵직하다면
이미 림프의 흐름이 느려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기 (가역성 부종 단계)
하루를 보내면 팔이나 다리가 붓고,
밤에 누워 쉬면 조금 빠지는 시기입니다.
피부를 눌렀을 때 자국이 남으며,
이때는 적절한 치료로 완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압박요법, 림프 마사지,
규칙적인 스트레칭이 효과적입니다.

2기 (비가역성 부종 단계)
이제는 팔이나 다리를 들어도 부종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피부가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며,
지방조직이 늘어납니다.
눌렀을 때 자국이 잘 남지 않고,
열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때부터는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3기 (섬유화 및 변형 단계)
부종이 심해지고,
팔이나 다리가 코끼리 피부처럼 두꺼워집니다.
피부가 갈라지거나 반복적인 감염이 생기며,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치료는 복잡해지지만, 조기 개입과
꾸준한 관리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림프부종은 어떻게 생기나요?
림프계는 우리 몸의 배수로이자 면역선입니다.
암 치료 중 림프절이 절제되거나
방사선으로 손상되면
림프액이 원래의 길을 따라 흐르지 못하고,
조직 사이에 고이게 됩니다.
이 림프액은 단백질이 많아 점성이 높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조직이 단단해지고
염증이 반복됩니다.
결국 “물이 빠지지 못해 생기는
만성 염증 상태”가 되는 것이죠.
림프부종, 방치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
– 반복되는 염증 (림프관염, 봉와직염)
-피부의 섬유화와 변형
-움직임 제한과 근육 약화
-심리적 위축, 우울감, 사회적 고립감
그래서 림프부종은 신체 질환이면서도
삶의 질을 좌우하는 병입니다.

림프부종 치료의 원리는 단순합니다.
막힌 길을 찾아 새 길을 내고, 그 길이 막히지 않게 지켜주는 것입니니다.
이를 위해 다음의 치료가 병행됩니다.
-도수 림프 배출법(MLD):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림프의 흐름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마사지.
-압박 요법:
저탄력 붕대나 압박 스타킹을 이용해
림프액이 고이지 않도록 함.
-복합적 부종감소치료(CDT):
마사지, 압박, 운동, 피부관리를 통합한 표준치료.
-운동 치료:
근육 수축으로 림프 순환을 촉진.
무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행.
-피부 관리:
상처와 감염을 예방하고,
매일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
1.팔이나 다리를 조이지 말 것.
2. 술한 쪽 팔에서는 주사나 혈압 측정을 피할 것.
3. 피부는 항상 깨끗하고 촉촉하게.
4. 뜨거운 찜질, 사우나, 반신욕은 금물.
5. 하루 10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움직이기.
6. 붓기와 감각 변화를 기록하며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 방문.
림프부종은 ‘치료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림프부종은 암 치료 후의 후유증 중에서도
가장 오래 마음을 붙잡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두려움보다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0기, 1기 단계에서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3기까지의 진행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